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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나이 70. 아직 끄떡 없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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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나이 70. 아직 끄떡없는데

 

내 나이 70이다.

 

우리 엄마 뱃속에서 나와 고고의 울음을 터뜨린지도 어느덧 강산이 7번이나 바뀌었다. 환갑, 진갑 지난지도 벌써다.

 

그러나 아직 끄떡없다.

 

그런데 주위에서 자꾸 늙은이 취급하네.

 

아직은 얼마든지 할 수 있는데 자꾸 밀어내는 것 같네.

 

이제는 좀 쉬시지요, 그동안 수고 많이 하셨잖아요 하면서 말은 생각하는 척하면서

 

사실은 필요 없다고 자꾸 밀어내네.

 

 

나이는 창살 없는 감옥이다.

 

10대들의 감옥

 

20대들의 감옥, 30대, 40대, 50대, 늙은이들의 감옥.

 

이 중에서 늙은이들의 감옥이 제일 서글퍼 보이네.

 

한 때는 혈기왕성한 때도 있었는데

 

그저 그 시절을 멍하니 생각하면서

 

어두침침한 나이의 감옥에서

 

눈가에 주름이 가득한 눈으로

 

혹시나 찾는 이가 없는가 하면서 그저 기다려 본다.

 

 

혹시나 그래도 쓰일 곳이 있으면

 

나이는 숫자에 불과하다면서

 

그렇게 달콤한 말을 하면서 가끔은 찾는 이도 있지만

 

소용이 별로 없을 때는 창살 없는 나이의 감옥에 가두려고 온갖 말을 다한다.

 

조용한 곳에서 편히 쉬시라고.

 

 

어쩌면 내로남불이라는 말과 일맥상통하지 않을까.

 

내가 하면 로맨스요 남이 하면 불륜이라고,

 

요즘의 세태를 풍자하여 조로남불, 추로남불이라는 말도 있다네.

 

자기들 좋은데로 갖다 붙이고 자기들 좋은데로 생각하는 것이 세상 인심이렸다.

 

그러다가 똑같은 일도 남이 하면 흉이나 보고,

 

 

한때 화려한 주역을 하다가 세월에는 이길수 가 없어

 

주역의 자리에는 물러났지만

 

아직은 끄떡없소.

 

내 나이 70이라도

 

그러니 너무 창살 없는 나이의 감옥에 가두지 마세요.

 

그리고 나이의 감옥에도 갇히지도 마세요.

 

나이 70은 숫자에 불과한 것뿐이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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