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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움의 행복 - 똥

▣ 世上萬事/♠ 블로그 주인장의 생각

by 金相烈 2019. 9. 17. 20: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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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움의 행복 - 똥


우리는 살아 가면서 가끔 당황스러운 경험을 한다.  당황스러운 경험 중 하나가 갑작스럽게 화장실에 급히 갈 일이 생겼을 때 일것이다. 다행히 화장실이 가깝게 있을 때는 별 문제가 아니지만 운전 중이거나 대중교통 이용 중일 때 등등 화장실이 가깝게 없거나 찾기가 어려울 때는 그 당황스러움은 겪어보지 않는 사람은 모른다. 하늘이 노랗게 보이고 정신이 몽롱할 정도로 당황스럽다. 천신만고 끝에  화장실을 찾아 볼 일을 보고 나올 때 그 쾌감은 말로 표현을 다 못한다고 한다.


화장실을 찾을 때의 당황스럽고 일그러진 얼굴 표정이 볼일을 보고 나올 때의 편안한 얼굴 표정은 그헣게 행복하게 보일 수가 없다.. 이것이 비움의 행복 중 하나가 아닐까?


똥오줌을 한자어로 변(便)이라 한다. 똥오줌을 누는 곳을 변소(便所), 똥을 대변(大便), 오줌을 소변(小便)이라 한다

여기에서 便이라는 한자를 옥편에서 찾아보면 똥오줌이라는 뜻과 편하다는 뜻이 있다. 똥오줌이라는 뜻일 때는 "변"으로 발음을 하고 편하다는 뜻일 때는 "편"이라고 발음을 한다.


便所는 똥오줌을 누는 장소다, 그리고 便자에는 편하다는 뜻도 있으므로 편한 곳이라는 뜻도 있겠다. 똥오줌을 눔으로 해서 몸속의 필요 없는 묶은 찌꺼기를 몸 밖으로 내보내어 몸과 마음이 편하여진다는 의미를 부여해도 무리는 아니겠다. 사찰에서의 해우소(解憂所)라고 부르는 것과 같은 의미일 것이다. 몸 안의 찌꺼기가 곧 근심인 것이다, 몸 안의 근심거리 찌꺼기를 버리니 몸과 마음이 편하여지므로 해우소(解憂所)요 그리고 변소(便所)인 것이다.


사람을 비롯하여 동물들이 배설을 하지 못한다면 죽는다. 죽는다는 것은 불행이요 비극이다. 변비 환자들의 소원은 변 한번 시원하게 보는 것이라고 한다. 몇일 동안 변비로 고통을 받다가 시원하게 쾌변이라도 하는 날에는 눈앞에 펼쳐지는 풍경도 그렇게 아름답게 보일 수가 없다고 한다. 비움으로서 행복하여지는 것이다.


그러나 사람을 비롯하여 모든 생명체는 채워야 살아갈 수가 있는 것이다. 그리고 행복할 수 있는 것이다. 재물이든 지식이든 권력이든 많이 채울수록 행복도 비례하여 더욱더 크지는 것이다. 지금까지 비움의 행복이라는 이야기는 채우는 것이 당연히 행복하게 사는데 꼭 필요하지만 때에 따라서는 비우는 것도 행복하여지는 한 방법이라는 것을 배변(排便)에 비유한 것이다.


어업에 종사하는 사람들은 고기잡이를 위하여 출항할 때 만선의 꿈을 가지고 바다로 나가고 농업에 종사하는 사람들은 가을의 풍성한 수확의 꿈을 가지고 여름 내 뙤약볕에서 구슬땀을 흘리며 일을 하는 것이다. 이 외에도 모든 사람들이 풍요로움을 위하여 열심히 노력을 하는 것이다. 즉 채우기 위하여 노력을 하는 것이다라고 할 수 있겠다.


무소유를 강조한 어느 스님께서도 무소유란 가지지 않고 가난하게 사는 것이 아니고 살면서 필요한 곳에 쓸 수 있을 정도로 가질 수 있을 만큼 가지고 풍요로운 생활을 하는 것이라 하였다. 단, 쓸 만큼 가지고 쓰고 남는 것은 가지지 못한 사람을 위하여 베풀어라 하였다. 이 또 한 비움의 행복이다.


지금까지 열심히 노력하여 노력한 만큼 있는 것으로도 얼마든지 행복하게 살 수 있는데도 더 큰 욕심을 부리다가 불행을 초래하는 경우를 우리는 많아 보아 왔다. 더 있어도 되고 없어도 되는 것에 욕심을 부리다가 패가망신을 하는 것이다.


가지고 있는 것만으로 쓰다가 그래도 남는 것이 있다면 없는 자들에게 베풀었다면 그 또한 뿌듯한 행복감을 느껴를 텐데. 비움의 행복을.


음식을 욕심내어 과식을 하면 속이 더부룩하여 입에서는 트림을 하고 또 한쪽에서는 연신 방귀를 뀌는 것이다. 재물도 과욕을 하면 구설수에 오르는 것이다. 차라리 남는 것을 없는 자들에게 베풀었으면 사람들에게 칭송이라도 듣어 뿌듯한 행복감을 느꼈을 텐데.


쾌변(快辯} 후의 상쾌(爽快)함 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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