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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크랩] 에어컨의 피서(避暑)와 부채의 퇴서(退署)

▣ 世上萬事/♠ 블로그 주인장의 생각

by 金相烈 2013. 4. 12. 13: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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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어컨의 피서(避暑)와 부채의 퇴서(退署)

지루하였던 장마도 끝이 나고 하늘에 구멍이라도 뚫린 듯이 퍼붓던 비도 끝이 나고 폭염이 시작되었다. 피서의 계절이다. 산과 들 그리고 외국으로 더위를 피하여 여행을 떠난다.

피서(避暑)란 더위를 피한다는 뜻이다. 그래서 더위를 피하여 시원한 계곡이나 바닷가로 피서를 간다. 피서라 하면 해수욕장이 가장 먼저 떠오른다. 해수욕장은 단순히 더위만 피하는 곳이 아니다. 여름철의 대표적인 낭만의 장소다.

 

해수욕장을 비롯한 피서 문화가 없었던 시대에 우리의 선조들은 어떻게 피서를 하였을까? 우리의 선조들은 더위를 피하지 않고 더위를 물리쳤다고 한다. 즉 피서(避暑)가 아니고 퇴서(退署)를 하였다고 한다. 더위는 피하면 피할수록 극성스럽게 쫓아온다. 여름밤에 모기가 달려드는 것과 같다. 그러나 이렇게 달려드는 모기도 모기향이든 모기약을 사용하여 쫓아버리면 달려들지 않는다. 이와 마찬가지로 더위도 피하지 말고(避暑) 쫓아버려야(退署) 한다.

 

더위를 쫓아버리는 방법중에 열심히 일하는 것이 최고다. 일에 열중하다 보면 더위를 느낄 수가 없다. 현대인들은 열심히 운동을 하는 것도 더위를 쫓아버리는 방법중의 하나일 것이다. 운동을 한 다음 시원하게 샤워를 한 다음 냉장고의 수박을 먹는다면 상쾌한 시원함이란 이루 말할 수 없을 것이다.

요즘은 어느 가정이든 에어컨 한 대씩은 다 있을 것이다. 물론 없는 가정도 많이 있지만 웬만하면 한 대씩은 있다. 은행이나 마트 등 공공건물들도 다 있다. 여름 지나기에는 에어컨만큼 유용한 냉방기도 없다. 그러나 에어컨 앞에서 바람을 쐬는 사람은 시원하지만 그 뒤쪽 실외기가 있는 쪽에는 내뿜는 열기에 숨이 막힐 정도다. 가정마다 사무실마다 에어컨 실외기가 내뿜는 열기에 도시는 거대한 한증막이다. 나약한 현대인들의 더위를 피하기 위하여 가동하는 에어컨이 지구 온난화의 한 원인이 된다.

 

에어컨 대신 좀 힘들고 덜 시원하지만 부채로 더위를 쫓으면 어떨까? 이것이 바로 퇴서(退署)다. 에어컨이나 선풍기 같은 다른 사람이나 기계의 힘으로 일어키는 바람으로 더위를 피하는 것은 피서(避暑)이고 부채를 내 힘으로 흔들어 생기는 바람으로 더위를 쫓는 것이 바로 퇴서(退署)다.

 

 

나약한 몸과 마음으로 더위를 피한는 것(避暑)보다 강한 의지로 더위를 쫓는 것(退署)이 나의 건강을 챙기고 이상 지구의 온난화로 각종 기상 이변과 기상 재앙을 막는데도 도움이 될 것이다.

 

무더운 더위를 무기력하게 에어컨 바람으로 피할려고 하지 말고 비록 작고 보잘것 없지만 부채바람으로 더위를 쫓아 버리는 퇴서(退署)로 여름을 이기는 좋는 방법이다.

출처 : 千態萬象 쉼터
글쓴이 : 김상열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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