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산 꼭대기, 그 아픔의 역사를 넘어
군사시설 존립에 대한 사전지식 없는 서명운동
●예부터 국가에서 관리
장산이 가진 장점은 너무나 많다. 지리적으론 탄약창이란 안전지대를 만들었으며 지금도 많은 군사시설이 존재한다. 그래서 신시가지가 조성될 당시만 해도 장산으로의 출입은 통제를 받았다.
해운대에 뿌리를 둔 사람들은 장산계곡으로 몰래 올라가 멱을 감던 이야기를 무용담처럼 들려주곤 한다. 이렇게 민간인들의 출입을 제한해 온 장산은 조선시대 때도 국가로부터 엄격한 통제를 받아 왔다. 바로 소나무 때문에 산의 출입을 통제한 글자 그대로 봉산(封山)이었다. 국가에서 유용하게 사용할 소나무가 많아 따로 관리를 파견하여 보호했다고 하니 장산은 이리저리 국가의 관리를 받은 아주 소중한 산이었던 셈이다.
6.25때는 그 중요성이 더 부각되어 각종 군사시설이 장산을 가득 메웠으며 지금도 그 시설물이 남아 철조망으로 가로 막혀 있다.
●장산의 군사시설에 대한 여론 양분
남북이 대치한 상태에서 군사적 중요성을 이야기하면 전문지식이 없는 사람들은 쉽게 끼워들지 못한다. 더구나 아직 우리나라는 반공정신이 투철하다. 뿐만 아니라 군대 역시 소중하고 예민하여 남자 정치인이면 누구나 피해갈 수 없는 게 바로 병역문제다.
장산정상 개방을 위한 서명운동과 현수막이 나부낄 때도 대천공원 화장실 옆 연세 드신 분들의 말씀 중에는 “빨갱이 같은 놈들이 군사시설을 없애라고 한다” 는 구절이 심심찮게 등장한다.
장산정상부 개방만 가지고도 지역의 여론이 양분되고 있는 것이다. 이런 현상이 왜, 도대체 왜 일어나는 것일까? 많은 이유 중에서 제일 중요한 것이 군사시설에 대한 지식이 너무 적다는 것이다. 군사시설이 얼마나 많이 존재하며 또 그 중요성에 대해 그리고 필요성에 대한 지식이 너무 없다. 군사시설이라면 아직도 우리나라에선 불가침 지역으로 인식되어 누가 선뜻 나서서 이야기하는 게 어렵다.
그렇다면 이런 이야기는 누가 해줘야하는가. 바로 장산정상개방을 외치는 주역들이 해야 한다. 군사시설이 현재 어떤 형태로 존재하며 어디까지 철조망을 걷어내도 좋은 지에 대한 정보를 충분히 공유한 다음 개방에 접근해야한다.
한 주민은 말한다. 도무지 알 수 없는 군사시설을 놓고 장산 정상부 개방에 서명하라면 어떻게 해야 하는지. 그는 또 “지금이라도 국방에 영향을 미치지 않는 시설을 철거해 정상부를 개방하다면 심야에도 서명할 것이며 앞장서서 서명운동을 펼치겠노라” 한다.
●최고의 전망대
장산은 해운대뿐만 아니라 부산시민 모두의 것이다. 장산 정상에 올라 서로는 낙동강이요, 북으로는 금정구를 넘어 양산까지, 그리고 남으로는 부산항과 영도 앞바다요, 동으론 해운대를 끼고 도는 동해의 해안선과 기장을 넘어서까지 조망할 수 있다. 과연 부산 최고의 전망대라 할 수 있다.
이런 조망권이 군사시설에 막혀 주민들이 누릴 수 없는 이유가 무었인가 이야기해야한다. 그 이유가 국가존립에 얼마나 해를 미치는지 따져보아야 한다. 그리고 그를 해소할 방법이 없는가를 고민해야 하며 그 과정이 투명할수록 결과에 대해서도 모두 수긍할 것이다.
장산은 우리의 것이다. 우리나라밖에 존재한 것이 아닌 한 우리의 힘으로 장산을 충분히 바로 세울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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